아파트도 아닌데, 서울 원룸 팍 올랐다… 평균 전세 1.6억

입력 2021-08-05 00:04

서울에서 지난 6월 실거래된 전세 원룸(전용면적 30㎡ 이하)의 평균 전세보증금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아파트의 주거비 부담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세로 실거래된 서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세보증금을 면적과 자치구별 분석 결과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6883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 평균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웃돈 서울 자치구는 서초구(2억6721만원)와 강남구(2억4483만원), 용산구(2억726만원), 강서구(2억715만원) 등 4곳이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세보증금이 2억 이상인 자치구는 서초구(2억4676만원)와 강남구(2억842만원) 등 2곳에 불과했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진 데다 아파트 임대 시세가 오르면서 비아파트 임대 시세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증금 상승률은 강북구(9821만원)가 45.9%로 가장 높았다. 금천구(26.7%·1억7275만원)와 성북구(25.6%·1억5257만원), 구로구(22%·1억682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3구와 마포구, 성동구 등 전통적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이 아니라 실거주자가 관심 가질만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 외곽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올랐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된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자치구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도봉구가 35.4%로 1위를 차지했다. 동대문구(32.2%)와 노원구(31.7%), 송파구(31.4%), 강북구(30.1%)가 뒤를 이었다.

전용 30㎡ 이하 오피스텔도 전세보증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형 오피스텔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797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올랐다. 분리형 또는 투룸 오피스텔이 중심인 전용 30~45㎡도 2억4731만원으로 10.3% 상승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