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충천 한국야구, 오늘 밤 ‘요코하마 대첩’ 낭보 준비

입력 2021-08-04 04:04
한국 야구 대표팀의 주장 김현수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가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11대 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김지훈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만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적진에서 일본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경기에 나선다. 결승행 티켓이 걸린 일전이다. 이번 대회가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패배해도 결승에 나갈 기회가 있지만, 체력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일본전 승리로 결승에 직행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본은 강팀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고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미국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대 6으로 제압하는 등 3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리틀 오타니’로 불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비롯해 모리시타 마사토(히로시마) 등 강력한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2경기에서 7점을 뽑아내는 등 공격력도 뛰어나다.

일본은 한·일전에 ‘에이스’ 야마모토를 내세운다. 시속 150㎞대 속구와 낙차 큰 포크가 장기다.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력상 일본에 밀리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게 긍정적이다.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이후 이스라엘을 상대로 11대 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특히 주장 김현수(LG)의 타격감이 매섭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해민(삼성) 이정후(키움) 오지환(LG) 등도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타자들이 야마모토를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선발투수는 고영표(KT)다. 그는 올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전 선발에서는 4⅔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3이닝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은 프로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1998년 이후 일본을 상대로 36번 만나 19승1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림픽에선 4차례 만나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는 0-2로 뒤지다 동점을 만든 뒤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6대 2로 승리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