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패 보약’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 승승장구

입력 2021-08-04 04:07
미국의 케빈 듀란트가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농구 8강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알렉스 아브리네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꺾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패하며 망신을 당한 게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미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농구 8강전에서 스페인을 95대 8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에서 주포 리키 루비오가 38점을 집어넣었지만 미국은 29점을 넣은 케빈 듀란트 외에도 제이슨 테이텀, 즈루 할리데이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등 고른 활약으로 상대를 앞섰다.

미국은 전반까지 마크 가솔 등 상대 빅맨에 고전했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17개 이끌어냈고 이어지는 빠른 속공을 주무기로 후반 리드를 잡은 뒤 그대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테이텀은 경기 뒤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나 상대나 이기지 못하면 집에 가야 한다는 걸 알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상대는 정말 좋은 팀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조별리그 A조 프랑스전에서 83대 73으로 충격패했다. 2019년 세계농구연맹(FIBA) 월드컵 8강에서 무너졌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이란전 120대 66 대승을 시작으로 난적 체코를 119대 84로 간단히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우승한다면 올림픽 4연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