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체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회복되고 특히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일 2분기에 매출 1조1841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7%, 181.8% 증가한 수치다.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자회사 코오롱플라스틱은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LG화학은 2분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올 2분기 매출 1조3331억원, 영업이익 2930억원, 영업이익률 22.0%로 역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효성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8.3%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화학업계 호실적은 올 들어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따라 지난해 미뤘던 일종의 대기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일회용품, 가전용품, 라텍스 장갑과 같은 의료용품 등 코로나19 관련 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다 미국 한파, 일본 지진 등 영향으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에는 설비 증설 등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돼 실적 호조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사인 중한석화는 중국 내 설비 증설에 돌입해 하반기 전면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도 국내에서 NCC(나프타 분해설비) 증설을 완료하며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반면 신사업 부문 매출 확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등 기존에 투자해온 신사업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와 이익률이 실현되고 있어, 실적 호조가 하반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화학업체들 2분기 깜짝 실적 잇따라
입력 2021-08-04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