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친 심신, 잠시 쉬어 가세요.”
전국 지자체들이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 시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택배기사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휴식을 위해 지난 1월 익산시가 전북지역 처음으로 어양동에 문을 연 쉼터(사진)에는 요즘 하루 평균 30여명의 이동노동자들이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겨울철 한파를 피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 뒤 이제는 폭염 속 휴식공간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쉼터가 여름철 장시간 야외 근무를 하는 이동 노동자들이 안전을 위한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해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전주시는 이달 중 삼천동에 ‘전주시 외국인 노동자 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쉼터에서는 임시 숙식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통·번역 서비스와 법무부와 연계한 조기 적응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또 법률이나 노무 상담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전라북도 국제교류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서비스가 지원된다.
울산시는 장마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4대 분야 14개 과제를 내용으로 하는 ‘맞춤형 폭염대책’을 오는 9월 30일까지 적극 추진한다.
생활밀착형 폭염대책으로 공공청사 등 21곳을 무더위쉼터로 추가 지정, 956곳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실내 무더위쉼터 이용이 제한될 것을 감안, 도심지 소공원 등 14곳의 야외 무더위쉼터를 별도 운영 중이다.
폭염저감시설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신호대기 시간이 긴 건널목 11곳에는 사물인터넷(IoT)과 태양광기술을 접목한 자동개폐식 인공지능형 스마트그늘막을 설치했다. 지열로 뜨거워진 도로열 감소를 위한 도로 살수작업도 전 구간에 걸쳐 매일 실시하고 있다.
폭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난도우미 5242명이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 4만7785명을 매일 직접 방문 또는 2~3회 안부전화를 통해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손연석 울산시 시민안전실장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폭염피해 예방수칙 등을 잘 지켜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울산=조원일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