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마지막 5차전 앙골라전을 치른다. 이날 8강행 경쟁 상대 일본은 노르웨이를, 몬테네그로는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현재 1승 3패로 A조 6팀 중 5위인 대표팀은 최하위 앙골라에 승리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8강행이 확정적이다. 8강행 티켓은 조 4위까지 주어진다.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 강호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1·2차전 중 하나를 잡아낼 계획이었으나 두 경기 모두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최강 한국을 넘보던 일본을 3점 차로 눌렀지만 2승 제물로 삼으려 했던 몬테네그로에 2점 차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대표팀은 아직 유리한 고지에 있다. 올림픽 핸드볼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한다. 대표팀이 일본을 꺾었기 때문에 앙골라를 이기면 이날 일본이 노르웨이에 이겨도 그들을 제치고 최소 조 4위를 확보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여기에 앞서 2승을 거둔 몬테네그로가 네덜란드에 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한국 일본 몬테네그로 3개 팀이 2승 3패를 기록, 3개 팀 간 경기 골득실을 따진다. 이 경우 대표팀은 조 3위로, 일본은 조 4위로 8강에 올라간다.
대표팀이 앙골라를 이긴 상태에서 일본이 노르웨이에 지고 몬테네그로도 네덜란드에 진다면 8강에 가는 건 대표팀과 몬테네그로다. 이 경우 몬테네그로에 패한 대표팀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위가 된다.
요약하자면 대표팀이 앙골라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8강에 진출하지만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혹은 4위가 될지 판가름 난다. 4위로 올라가면 8강전 상대는 세계 정상급 강호이자 B조 1위인 스웨덴이다.
앙골라에 패하면 대표팀은 2승인 앙골라에 밀려 탈락이 확정된다. 일본이 노르웨이에 패한 상태에서 대표팀이 앙골라와 비겨 8강에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확률이 낮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이다. 류은희 심해인 주희 등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인 선수들에겐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다.
4차전까지 대표팀에서는 주포인 라이트백 류은희가 집중 견제를 당해 활약하지 못했다. 신협 상무의 조영신 감독은 “대표팀에서 피봇(골대 정면에서 가장 가까워 몸싸움이 심한 중앙 포지션) 플레이 활용도가 적다 보니 중거리 찬스가 나올 수 없었다. 피봇 선수를 활용한 개인돌파, 세트플레이가 아쉬웠다”며 “득점 분포가 고르게 나와야 류은희에게 걸리는 부담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