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25)이 마이클 펠프스(36·미국)의 뒤를 잇는 ‘차세대 수영황제’로 등극했다. 드레슬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5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 선수가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건 그가 처음이다.
드레슬은 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경영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선 21분0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세사르 시엘루(34·브라질)가 세운 올림픽 기록 21초30을 0.23초 줄여 올림픽 기록도 갈아치웠다.
드레슬은 자유형 50m 경기가 끝난 뒤 1시간여 만에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도 출전해 미국 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세 번째 접영 구간 영자로 나선 드레슬은 영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3위이던 팀 순위를 1위로 끌어 올린 뒤 마지막 영자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지막 주자 잭 애플(24)은 스콧 던컨(24·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3분26초7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미국 대표팀이 2009 로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수립한 세계 기록(3분27초28)도 0.50초 앞당겼다.
단체전 계영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 접영 100m에서 우승해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드레슬은 이로써 5관왕이 됐다. 미국의 펠프스, 마크 스피츠, 매트 비욘디, 동독의 크리스틴 오토와 함께 단일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수영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드레슬은 출전 6종목 가운데 혼성 혼계영(5위)에서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드레슬은 이번 대회에서 연일 신기록을 쏟아내며 ‘신기록 제조기’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접영 100m와 혼계영 4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고 자유형 50m와 자유형 100m에선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수영계는 펠프스를 이을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지만, 그는 “펠프스와 비교하는 것은 상관없다”면서도 “그를 이기는 것이 내 목표는 아니다. 그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선수”라고 밝혔다.
한편, 여자 계영 400m와 자유형 100m에서 우승했던 호주의 엠마 매키언(27)은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여자 선수로는 대회 첫 4관왕에 올랐다. 매키언은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