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종목이 일정을 시작했다. 기상변화로 갑작스레 경기가 중단되는 등 변수가 있었지만 국가대표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순조롭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를 치렀다. 오전 7시30분 시작된 경기는 오후 1시55분쯤 낙뢰로 중단됐다가 오후 4시15분에야 재개됐다. 벼락을 피해 클럽하우스로 향했던 선수들은 재개 뒤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시우는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9번 홀까지 실수 없이 마쳤다. 반환점을 돈 다음부터는 10, 11번 홀과 14,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도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시작하나 했지만 4, 7,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다행히 6번과 8번,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로 잡아낸 덕에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외신들은 두 선수의 병역 문제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메달 동기 중 하나는 병역 면제”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프로골프(PGA) 투어 2승 이력을 지닌 선배 골퍼 배상문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대 뒤 입대 전보다 성적이 급락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올림픽 메달을 딸 때의 특전을 무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올림픽 메달은 18개월의 군 복무에서 벗어날 유일한 티켓”이라고 보도했다.
일정 시작 전날인 28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두 선수의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시우는 “메달을 따면 군 복무가 면제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군 복무가 크게 부담되거나 신경 쓰이는 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목표는 오직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메달을 따서 대한민국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임성재 역시 “이하 동문”이라며 “목표는 오직 우승이지 군 면제가 아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