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챙긴 여자배구도 日 디딤돌로 8강 간다

입력 2021-07-30 04:05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7위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하며 8강행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20점을 따낸 ‘월드클래스’ 김연경은 위기 상황마다 해결사로 나서 승기를 가져왔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3차전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3대 2(25-20, 17-25, 25-18, 15-25, 15-12)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선 브라질에 완패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에 2연승을 거두면서 6개팀 중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을 목전에 두게 됐다.

김연경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0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첫 경기 때 부진했던 김희진은 케냐전 20점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도 16점을 퍼부었고 박정아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내며 16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주춤하던 한국은 1세트 초반 3점 차로 뒤졌지만, 상대 범실과 박정아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정아는 19-18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 득점과 서브득점 2개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후 김연경의 스파이크 득점과 염혜선의 서브득점으로 1세트를 25-20 승리로 마무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01㎝의 장신 공격수 엘리사베트 마르티네스를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높이를 앞세운 강서브에 흔들리면서 17-25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 다시 살아나면서 승리했지만, 4세트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다시 일방적으로 경기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는 한국이 1점을 앞서가면 도미니카공화국이 1점을 따라오는 숨 막히는 접전이 초반부터 펼쳐졌다.

그러나 한국에는 ‘에이스’ 김연경이 있었다. 한국이 점수차를 2점으로 늘리며 앞서가다 도미니카공화국이 9-9까지 따라붙어 자칫 주도권을 내줄 위기 상황, 김연경이 단독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순식간에 2점을 따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승기가 한국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국은 14-12에서 박정아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31일 조별리그 네 번째 경기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을 잡고 8강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복수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속도를 앞세운 일본에 0대 3으로 패해 다시 설욕을 준비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