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을 소셜 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에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6일 메타버스 연구 개발팀을 신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의 지향점이자 다음 장”이라며 “광고, 디지털 상품, 가상현실 경험 등 핵심 매출도 메타버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모델에 대해선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 비싼 기기를 판매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VR 기기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2019년엔 VR 기반 플랫폼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투자 계획과 수익 창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매출 290억7700만 달러(약 33조5000억원)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3억94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년보다 2배나 증가했다. 광고 매출(285억80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오큘러스 VR 기기 등 하드웨어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2분기 중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29억명, 일간활성사용자(DAU) 수는 19억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씩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을 포함한 월별 이용자는 35억1000만명에 달한다.
다만 페이스북은 하반기의 매출 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iOS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수익 영향이 2분기보다 3분기에 더 클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