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오묘한 사랑의 이야기 21편

입력 2021-07-30 03:06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요한1서 4장은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고 말한다. 이영훈(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사랑을 주제로 21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쉽고도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성경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온화하고 겸손한 저자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이다.


이 목사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며 사랑을 떠올린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블랙홀 가까이 다가가 1시간이 지구의 7년으로 흘러가 버린 이야기 등이 어렵게 느껴지는 영화다. 현란한 과학지식보다 그가 주목하는 건 사랑이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은 우주적 시공간을 초월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이 목사는 이를 사랑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봄으로써 가능하다고 전한다.

책의 가장 마지막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다. 하나님은 인간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셨고(요 3:16) 자연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며 인간과 자연은 운명공동체이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자연을 가꾸고 돌볼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얘기한다. 이 목사는 “교회는 생태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 구원 사역을 생태계 영역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