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도 놀란 역대급 실적… 美빅테크 삼총사 ‘퀀텀점프’

입력 2021-07-29 04:03
애플이 올해 2분기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36% 증가하는 등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모습. AFP연합뉴스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2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넘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2분기 매출 814억1000만 달러(약 94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17억4000만 달러(약 25조원)다.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자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이다.

특히 아이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늘어난 395억7000만 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최근 반도체 공급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다. 애플은 자사 최초의 5G 모델인 아이폰12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한 경우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경우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애플을 향한 중국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애플은 2분기에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에서 매출 147억6000만 달러(약 1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 외에도 서비스(33%), 기타 제품(40%), 맥 컴퓨터(16%), 아이패드(12%) 등 애플은 2분기에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애플은 “부품 공급 제약이 2분기보다 3분기에 더 커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분기 매출이 1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알파벳은 이날 2분기 매출 618억6000만 달러(약 71조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늘었다. 광고 매출은 50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9% 늘었고, 유튜브 매출은 83%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MS도 2분기 매출 461억5000만 달러(약 5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문제로 PC 부문 매출이 일부 감소했으나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액(25%)과 윈도우와 등 퍼스널 컴퓨팅 매출(9%)이 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MS는 10월로 추정하는 윈도우11 출시가 본격화하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빅테크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비대면 위주로 변화시켰고 이 점이 빅테크 기업의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