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창업 또 창업… 서울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 늘어

입력 2021-07-29 04:03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8일 발표한 ‘2020년 서울의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서울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1996개, 브랜드는 2654개다. 이들 브랜드가 운영하는 가맹점은 16만3145개(전국 분포)에 달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소폭 증가했고 가맹점수는 다소 줄었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지난해말 기준이고 가맹점 수는 2019년말 기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가 늘었다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예비 창업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가맹사업 시작 후 1년 이상 브랜드 생존율은 평균 92.9%였고 2년차 75.3%, 3년차 63.8%였고 5년이 경과하면 생존율이 51.5%로 떨어져 2개 중 1개만 살아남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의 3년차 이후 생존율이 미운영 브랜드보다 20%p 가량 높았다. 이는 본부가 직영점 운영으로 쌓은 노하우를 가맹점에도 적용해 안정적 운영을 도운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에서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평균 1억2705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억3242만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창업비용 중 가맹비(가입비)는 10% 이내였고 인테리어·설비비 등 기타비용이 84.7%였다. 기타 비용 중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41.3%로 단일 항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억929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 1억5534만원, 외식업 9814만원 순이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원재료 등 필수·권장 구입요구 물품에 부과하는 ‘차액가맹금’을 받는 브랜드는 2019년 30.5%에서 지난해 7.2%로 대폭 줄었다. 이는 본사가 가맹점에 대해 과도한 마진을 취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가맹본부 정보공개서에 차액 가맹금 기재를 의무화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시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가맹본부 정보공개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고 필요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오영희 서울시 가맹정보팀장은 “잘못된 정보로 예비 창업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권한이 없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