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 동해안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 비상

입력 2021-07-29 04:06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류가 집단 폐사한 양식장 모습.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27일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6곳에서 양식어류 5만7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해 3억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 강도다리, 넙치 등 고수온에 약한 어종이다.

포항은 26~27일 남구 구룡포읍의 육상양식장 1곳에서 어류 9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울진은 24~26일 양식장 2곳에서 4만5000여마리, 영덕은 3곳에서 36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울진 앞바다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섭씨 28도 이상일 경우 발령되고,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경보로 격상된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6.8도, 포항은 28.9도를 기록했다. 포항의 해수온도는 27일 29.6도까지 올랐다.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양식장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육상 및 가두리 양식장 피해예방을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관계 공무원의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얼음, 액화산소, 순환펌프 등 방제물품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는 실시간 수온관측모니터링시스템 11곳과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정보를 양식 어업인, 관계공무원 등에게 SNS, 문자 전송으로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도내 양식어가는 81곳으로 강도다리, 조피볼락, 넙치, 전복, 돔류 등 1700여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