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절감·행정 서비스 질 높인다”… 광주 자치구, 지방공기업 설립 붐

입력 2021-07-29 04:06
광주 자치구들이 지방공기업 설립을 잇달아 추진 중이다. 광산구에 이어 서구·북구가 예산 절감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 북구는 “오는 11월까지 시설관리공단 설립등기를 마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북구는 지난 27일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다음 달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상급기관인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설립 심의회, 조례 제정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임원 추천과 직원 채용 과정을 밟아 11월 중 공단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예산 1조원 시대를 연 북구는 주민이 관내 어느 곳에서나 10분 안에 체육관·도서관 등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생활SOC를 확충하고 이동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흥·신용 복합 도서관과 북구종합체육관 반디복합체육센터 등 다수 시설을 이미 개관했거나 추진 중이다. 생활SOC 사업만 18곳에 12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북구는 이 같은 생활SOC 시설뿐 아니라 광고 현수막·지정 게시대·벽보판·공영주차장 관리, 종량제 봉투·음식물쓰레기 납부 필증 판매 등 4개 분야 7개 사업을 시설관리공단이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먼저 확정한 서구는 신규·경력직 직원 7명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기 3년의 이사장 등 초대 임원도 정부 또는 지자체 투자·출연기관·기업체 상임 임원 3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 중이다. 서구는 공정한 채용을 위해 모든 과정을 전문기관에 위탁하고 9월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출범하는 서구 시설공단은 생활 쓰레기와 대형 폐기물 수집·운반, 재활용선별장 관리 운영, 종량제봉투·음식물쓰레기 납부 필증 판매 등 8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4년 11월 문을 연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은 광산골프장과 빛고을국민체육센터, 축구장, 농악전수교육관 등 문화·체육시설 운영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공공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