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관광 복합 판매시설로 거듭난다

입력 2021-07-29 04:07
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 부산시 제공

부산공동어시장은 자타 공히 전국 최대의 어시장이다. 연근해 수산물의 30%가 이곳에서 경매돼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심지어 고등어는 90%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유통된다. 대한민국 최대의 수산물 공급처지만 낙후됐던 부산공동어시장이 50여년만에 새롭게 탈바꿈하게 됐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기존 위판장의 비위생적인 현장과 낡은 시스템을 종식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시는 어시장 현대화로 위판장을 없애고 중앙도매시장을 개설하자고 제안했고 공동어시장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관리와 운영은 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측이 공동으로 하는 조건이다.

어시장은 건립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수산물을 차와 수레가 다니는 시커먼 위판장 바닥에 깔아놓고 취급한다. 경매 역시 수십년 전과 똑같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경매를 위해 바닥에 있던 수산물을 나무상자에 담았다 경매가 끝나면 다시 스티로폼 상자에 옮겨 담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아직도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수산물을 자동 선별기를 통해 스티로폼 상자에 곧바로 담는 일본의 위생적인 위판 환경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시는 단순한 시설 현대화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공적 기능 강화 및 경영 혁신, 수산업 여건 변화를 반영한 시민 중심의 관광 복합 판매시설 도입을 위해 공동어시장에 중앙도매시장을 개설하는 조건으로 총사업비 1729억원의 70%인 1210억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이후 양측은 2019년 6월 공동어시장의 공영화·현대화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산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이 모이지 않았고 올해 4월에는 공동어시장 측이 공영화 추진을 대신해 현대화사업을 직접 추진하겠다 나서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최근 시는 필수 협의 사항을 제시했고 지난 26일 개최된 공동어시장 총회에서 부산시 제시안이 의결되면서 현대화사업 추진 방안에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다.

현대화사업 추진 필수 협의 사항은 보조금으로 취득한 시설물 처분 제한 기간 법령준수, 시설물 처분 제한 기간 건물·토지 무상임대, 시민을 위한 열린 중앙도매시장 콘텐츠 설계 반영이다. 시는 공공성이 확보된 중앙도매시장 개설을 위해 공동어시장 지분 일부(40%)도 매입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합의는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현대화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차원에서 양측이 한걸음 씩 양보하며 얻은 값진 결과”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