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수혜주 꼽히던 알체라 돌연 “관련주 아냐”… 주가 폭락

입력 2021-07-28 04:07

최근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수혜주로 각광 받던 코스닥 상장사가 스스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 모델이 없다”고 밝히며 주가가 폭락했다. 같은 날 다른 메타버스 테마주들도 조정을 받았다.

27일 오전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업체 알체라는 홈페이지에 “최근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회사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각종 언론, 소셜미디어(SNS)에서 알체라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메타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업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가 올라오자 알체라 주가는 이날 25.09% 급락한 3만97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 받던 알체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2.3% 가량 뛰었다.

알체라는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 제페토에 자사 기술을 독점 공급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혔다. 알체라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도 “각광 받는 서비스인 제페토에 알체라 기술이 들어가있다”고 강조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가 메타버스 관련주가 아니라는 식의 해명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알체라의 공지는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일부 메타버스 관련주가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자 회사 측에서 선제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수혜주들은 보통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업체인데, 회사 측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한다고 밝힌 적이 없는데도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