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장기화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 활동이 길어지면서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겐 아직 먼 이야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SG 경영 대응에 대해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중소기업 4곳 중 1곳만 ESG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이 필요하다(58%)는 입장이지만 비용부담(37%), 전문인력 부족(22.7%) 등의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SG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ESG 가이드북’을 만드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ESG가 기업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숙제로 느껴질 수 있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면서 “대한상의는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무료 ESG 교육 프로그램, 우수사례 공유 등 다양한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중에선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활동에 나서는 곳도 있다.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에는 기술을 전수하고 자금, 판로 등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대기업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데 협력하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기업들은 지역사회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농민, 지자체,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서기도 하고, 타이어업체는 소외계층에 타이어와 자동차를 지원하기도 한다. 에너지 업체는 안전에 취약한 골목기에 가로등 설치 사업도 진행한다.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 구성원 전반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ESG 경영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ESG 경영은 선택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1%가 ESG 경영 여부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