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에서 79세에 해당하는 고령층 3명 중 2명은 더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절반에 채 못 미쳤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 1476만6000명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8.1%(100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포인트 상승했다.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였다. 다만 나이대가 높을수록 근로희망연령도 점점 더 높아졌다. 가령 55~59세의 평균 근로희망연령은 70세였는데,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연금을 받는 이는 48.4%(714만4000명)로 월평균 연금액은 64만원 수준이었다. 고령층이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 100만~150만원 미만(18.4%), 200만~250만원 미만(17.8%) 순으로 높았다. 연금만으로는 기대수준의 생활이 어려워 은퇴 후에도 일을 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1년 전보다 0.1세 감소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0%)이 가장 많았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 건강이 좋지 않아서(18.8%),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1%) 순이었다. 절반 가까이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일자리를 잃었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인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으로 인해 고령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고령층 고용률은 56.0%로 전년 동월 대비 0.7% 포인트 상승,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2% 포인트, 65~79세 고용률은 42.4%로 2.0%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1%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제조업(11.2%)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5.6%)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비스·판매종사자(22.3%)가 다음이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