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 넘었다

입력 2021-07-28 04:07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9%, 3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03% 늘며 10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였다. SK하이닉스는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효율성이 높아 생산원가가 낮은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좋은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연간 수요성장률이 기대했던 수준을 넘기는 20% 초반대와 3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D램 재고가 늘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근본적인 수급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측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128단 낸드플래시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며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128단과 176단 제품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선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리고 EUV 기술을 활용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사에 공급한다. 차세대 메모리 DDR5은 하반기부터, 176단 낸드플래시 제품은 연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 관해선 8개국 중 마지막으로 남은 중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 절차를 하반기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