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공기를 통한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하면 1시간마다 10분 정도의 자연환기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30~4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서울 국 공립 어린이집에 환기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가 밀집해 있는 어린이집에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주는 공기순환기를 설치해 실내 오염도를 낮추고,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환기안심 어린이집’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20개 자치구에서 선정한 29개 국 공립 어린이집에 153대 공기순환기 설치를 지원한다. 8월부터 11월까지 설치공사를 진행한다.
공기순환기는 코로나 이산화탄소 라돈 환경호르몬 등 실내 오염물질은 밖으로 배출하고, 초미세먼지 등 외부 오염물질은 필터로 걸러내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기다. 지원 대상은 환기시설 설치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중소규모 국 공립 어린이집이다. 현재 연면적 430㎡ 이상인 서울시 국 공립 어린이집은 건축법에 의한 어린이집 환기설비 설치의무 대상으로 환기시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2009년 12월 31일 이전에 건축된 어린이집은 연면적 1000㎡ 이하인 경우 설치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국 공립 어린이집이 75%(1749곳 중 1313곳)에 달한다.
공기순환기가 설치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잠시 가뒀다가 차갑게 하거나 덥히는 열교환 방식을 이용해 건축물의 냉 난방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