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호된 신고식

입력 2021-07-28 04:08
연합뉴스

국회의원 출신 김현아(사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서울시의회 데뷔 무대인 인사청문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김 후보자가 야당 국회의원 시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이 부메랑이 됐다.

김용연 시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6~2018년 자산가액 신고시 종부세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신정호 시의원은 “작년 국회의원 퇴직시 신고한 예금이 7억9000만원인데 1년 후 SH사장 내정자 재산신고에서도 똑같다”며 “어머니에게 빌려준 1억2000만원은 재산신고 목록에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임만균 시의원은 김 후보자의 공공주택 철학 부재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작년까지 임대주택 공급에 반대하던 사람이 행복주택, 청년주택,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잘 할 수 있겠느냐. 상당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공공주택 추진 방법이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주택공급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 전향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주택을 짓는 것만큼 교통인프라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상기 시의원은 “다주택자가 서민들을 위한 주택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를 포함해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아파트와 중구 오피스텔 등 부동산 4채를 소유했다. 김 후보자는 다주택 논란에 대해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동산 보유에 대해 ‘슬기로운 투기생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과할 문제는 아니다”고 비껴갔다. 김 후보자는 1가구 1주택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재웅 시의원은 “후보자가 민간건설사와 친밀도가 높은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는데 SH가 민간회사와 함께 하는 사업이 많아 공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투명성을 강화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며 “심의위원 선정기준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