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NASA와 목성 위성 ‘유로파’로 탐사선 발사 계약

입력 2021-07-27 04:08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목성 탐사에 힘을 보탠다. 스페이스X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보낼 탐사선을 우주로 발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NASA는 지난 23일 스페이스X와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발사 계약을 1억7800만 달러(2049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NASA의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는 오는 2024년 10월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70m 높이의 팰컨 헤비 로켓은 팰컨9 로켓 3기를 묶은 대형 로켓으로 2018년 최초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지구에서 약 3억9000만 마일(6억2700만㎞) 떨어진 유로파는 약 15~25㎞ 두께의 얼음층이 지표면을 구성하고 있다. 두꺼운 얼음층 아래엔 깊이가 약 60~150㎞에 이르는 거대한 바다가 있어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큰 곳으로 손꼽힌다.

지난 5월 체코 카렐대의 연구진은 유로파 해저에서 최근까지 화산 활동이 있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목성의 강력한 중력의 영향으로 유로파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암석층에서 해저 화산이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각종 미생물, 해양생물 등 생명체의 터전으로 알려진 지구의 해저 열수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해저 화산이 실제로 발견된다면 유로파 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증거가 추가되는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로파 클리퍼의 탐사를 통해 검증받게 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탐사는 생명체를 직접 탐사하기보다 근접 관측을 통해 유로파가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조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에 도착해 3여년간 목성의 궤도를 돌면서 40~45회 유로파에 근접, 표면의 얼음층을 자세히 관측하고 바다의 깊이 및 염분 측정 등 탐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