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청해부대 성공리에 임무” 野 “장관 인식에 문제”

입력 2021-07-27 04:02
연합뉴스

여야는 해외파병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복귀한 청해부대가 “성공리에 임무했다”는 서욱(사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우리 군은 청해부대 기항지인 오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오만 측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앞서 “청해부대가 최초 임무를 잘 수행했고, 열악한 곳에서 추가 임무를 하다가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는 지적한 데 공감한 것이다.

이에 야당은 “서 장관 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 (승조원의) 9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간에 들어왔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이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도 서 장관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런 사건은 우리나라 전사뿐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서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을 보내 청해부대 기항지 중 하나인 오만에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오만 측이 거절하면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오만이 안 되면 다른 나라라도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엔 “아나필락식스(아나필락틱 쇼크)를 포함해 부작용을 처치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곳이 가장 큰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는 군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 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