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야 잠 좀 자자!… 열대야 기록 경신 눈앞

입력 2021-07-27 04:06

연일 전국 곳곳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에서는 이달 들어 열대야 일수가 평년의 전체 일수(12일)에 육박하는 11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8월 초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올해 열대야 일수는 평년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가 26일 기상청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밤 서울의 최저기온은 27.4도로 6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에도 무더위가 식지 않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건 이달 들어서만 총 11일이었다. 7월 12일을 시작으로 14일까지 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가 이후 17~18일(2일), 그리고 20~25일(6일) 열대야가 이어졌다. 12~14일 밤에는 최저기온이 26도를 웃돌았고, 22~25일 사이에는 최저기온이 27도를 넘은 날이 사흘(22일, 24일, 25일)이었다.

평년과 비교하면 올해 폭염 강도는 두드러진다.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평년(1991~2020년) 기준 서울에서 열대야가 관측된 일수는 1년에 12.5일이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르기도 전인 7월 말에 평년 기준 열대야 일수를 따라잡은 셈이다.

인천의 경우는 이미 평년 수준의 열대야 일수를 뛰어넘었다. 인천에서 열대야가 관측된 건 평년 기준 1년에 9.2일인데 올해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벌써 13일의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등에서 유독 더위로 잠 못 드는 밤이 자주 나타나는 배경으로 도시 열섬 현상과 해안가 인근 특성을 꼽았다. 열섬 현상은 도심 지역에 인공 건축물, 콘크리트로 덮인 도로에서 배출되는 인공열이 기온을 높이는 현상이다. 낮보다 밤에 두드러진다. 해안 지역은 육지에 비해 한번 올라간 온도가 내려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열대야를 심화시킨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이 나타나면 열대야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