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고 감사하죠. 4월에 설치할 때만 해도 이렇게 더울 줄 몰랐는데…에어컨이 없었으면 이번 여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경비실에 설치된 에어컨을 켜면서 무더운 여름에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 구비 2억여원을 투입, 1대당 최대 48만원의 경비실 에어컨 설치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으로 노원구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은 96%로 높아졌다. 이미 설치돼 있던 872개 초소를 포함해 관내 1295개 초소 중 1245개 경비실이 에어컨을 갖추게 됐다. 노원구는 사업의 조기완료 비결로 경비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꼽았다.
구는 에어컨설치 지원사업에 이어 6월부터 경비노동자 고용 유지 승계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아파트 경비원 기본시설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체 경비인력을 최소 2년간 고용 유지·승계하는 조건으로 경비원 시설 개선에 단지별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아파트 관리원 호칭개선에 앞장선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도 공동주택 관리원과 미화원의 냉방비 지원에 나섰다. 지난 15일 전국 최초로 ‘성동구 공동주택 관리원 등 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냉·난방시설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에어컨 1대당 1개월에 최대 1만 5000원을 예산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성동구는 올해 ‘관리원 및 미화원 근무시설 개선사업’을 선도 사업으로 지정해 33개 아파트 단지에 총 44대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배려와 상생의 경비실 에어컨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경비실, 경비휴게실 또는 미화원 휴게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비용의 50~80%를 지원한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조건부 재개발·재건축 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50가구 이상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역으로, 구는 경비실에 냉·난방시설은 물론 화장실, 간이 샤워실 등을 갖추고 식사가 가능한 수준의 휴게실을 갖출 것을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제기1구역 경동미주아파트를 시작으로 6개 구역에서 재건축사업 계획에 경비실 냉·난방시설 설치를 반영했고 청량리4구역 등 6개 구역은 1년내 반영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