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억 상승…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 5억 돌파

입력 2021-07-27 04:04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전국 중위 아파트 가격이 4억원을 돌파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5억원 선을 넘었고, 서울은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억원을 넘겼다. 지방 집값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전국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76만원으로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2억원대를 유지하다가 8년 만인 2016년 10월 3억8만원을 기록해 3억원대를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 매매가격’에 비해 고가 주택 가격상승으로 인한 왜곡 현상이 덜하다. 중위 매매가격은 2017년부터 집값 과열이 본격화하면서 치솟았다. 지난해 9월(4억1349만원) 4년여 만에 4억원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중위 매매가격이 1억원이 더 오르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전국 집값을 끌어올렸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1월 6억5394만원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7억4109만원으로 6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9억6259만원→10억2500만원), 인천(2억7995만원→3억5229만원), 경기(4억5474만원→5억3874만원)가 크게 올랐다. 이 기간 6개 광역시는 2억8336만원에서 3억1475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5개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지방 집값도 꾸준히 올랐지만, 가격 상승 폭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5개 광역시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 5월 3억338만원으로 3억원 선을 넘었다. 2015년 7월 2억183만원을 기록해 2억원대에 들어선 후 5년여 만의 일이다.

면적별로는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서울의 이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957만원으로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6억817만원으로 6억원을 처음 넘긴 뒤 9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7억521만원으로 1억원쯤 올랐다. 수도권 전체에서도 이달 평균 매매가격은 5억662만원으로 처음으로 5억원 선을 넘었고, 중대형(전용 102~135㎡) 평균 가격은 10억106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