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제주는 지난 5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골프장 내장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 추세대로면 올 한해 총 이용자 수가 제주지역 골프장이 운영을 시작한 이후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1~6월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141만53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만8953명보다 44.6%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골프장 내장객이 1966년 제1호 골프장 제주칸트리구락부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5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239만9511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6월 80만~90만명 수준을 기록해 7월에 100만명을 넘어서지만 올해는 5월에 이미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한 달 내장객이 30만명을 넘어선 것은 11월(30만2103명) 한 차례 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5월과 6월 두 차례나 됐다.
특히 다른 지방 내장객이 폭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 골프장 내장객 141만5369명 가운데 도외 내장객은 88만81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582명보다 2배나 늘었다.
반면 도내 내장객은 지난해 상반기 53만8371명에서 올 상반기 52만7174명으로 1만명 이상 오히려 줄었다.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백신 접종 등이 골프장 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이 와중에 여행사들이 골프장 예약을 선점하면서 도내 골퍼나 회원들이 예약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10년 간 제주 골프장 내장객 수는 2011년 180만9625명, 2012년 173만9896명, 2013년 186만2900명, 2014년 178만19명, 2015년 192만3727명, 2016년 194만5684명, 2017년 216만7510명, 2018년 190만5864명, 2019년 209만1504명, 2020년 239만9511명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