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정신력 타고난 선수… 경기장 밖선 말괄량이”

입력 2021-07-26 04:06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회 첫 2관왕이 된 안산(20·광주여대)은 경기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안산을 지도한 김성은(사진) 광주여대 양궁감독은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합 때는 냉정함을 유지하지만 경기장 밖에선 완전 말괄량이”라며 “활발한 성격에 웃음도 많다. 장난 많이 치는 여느 스무 살 대학생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안산이 10살 때 처음 만났다. 안산이 “양궁이 뭔지도 모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0여년간 사제지간을 이어오고 있다. 안산은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멘토로 김 감독을 꼽았다.

김 감독은 안산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로 평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항상 웃고 다니면서 선생님이 시키는 걸 똘똘하게 잘했다. 양궁이라는 운동이 심리적 중압감이 큰데 즐기면서 했다. 정신력은 타고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기술부터 체력까지 굉장히 잘 다져왔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성적이 나오면서 국가대표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 김 감독은 안산의 부모님과 함께 경기를 시청하다 환호성을 질렀다. “어릴 때부터 가르친 제자가 금메달을 땄으니 기쁠 수밖에요.”

안산이 혼성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산과 똑같은 실력을 갖춘 선수가 한국에만 3명이나 있어서 감히 점칠 수 없다”면서도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했고 열심히 연습했으니 남은 시간 잘하라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