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5000명의 작은 도시 경북 예천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잔치 분위기였다. 예천의 고교생 신궁 김제덕(17)이 24일 바다 건너 도쿄에서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서였다. 한국 남자선수 중 역대 최연소, 전 종목 남녀 통틀어 역대 세 번째 어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제덕의 스승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도 제자의 활질을 지켜봤다. “어젯밤에 제덕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저는 아무 말 안 했는데 단체전까지,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형들 믿고 잘하라고, 휴대폰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라고 했죠.” 국민일보는 25일 황 코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옆에서 본 김제덕은 완벽주의자다. 황 코치는 “제덕이는 목표가 정해지면, 이 방향이 옳다 여기면 망설이지 않는다. 겁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뭐라 안 해도 자기 관리가 엄격하다. 먹는 것도 그렇고 생활할 때도 (부상을 입었던) 오른 어깨로는 뭘 들거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세간에 화제가 된 김제덕의 ‘샤우팅’은 그를 아는 사람에겐 의외다. 평소 성격이 차분하기 때문이다. 황 코치는 “대표팀 모의 특별훈련에서부터 익힌 습관이다. 지난 6월 광주 아시안컵 대회에서도 했다”며 “상대를 제압하는 효과도 있고 본인이 더 긴장되니까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상을 깨고 랭킹 라운드 1위에 혼성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낸 김제덕의 기세는 무섭다.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도 노릴 만하다. 황 코치는 “올림픽 뒤에도 제덕이에게는 남은 대회가 많다”며 “제덕이의 선수 생활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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