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발달장애인 전문 복지관 중 유일하게 시에서 운영 중인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이 개관 35년 만에 발달장애인에 최적화된 다목적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서울시는 1986년 개관해 노후화된 지상1층짜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고 25일 밝혔다(조감도). 공간 규모가 4배(연면적 247.66㎡→1184㎡)로 확대된다.
시는 복지관 이용 인원이 개관 당시보다 4배 이상 증가(1일 평균 이용인원 121명→500명)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8배(10여개→80여개) 늘어 필수 공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신축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주 이용자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최적화된 동선으로 건물을 설계하고 각종 활동 공간을 새롭게 확충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신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축되는 별관 건물에는 챌린지실, 하프스테이지실, 긍정행동지원실, 단기 프로그램실, 티치실, 심리안정실, 다목적 활동실 등을 마련해 최중증 발달장애인 낮활동지원사업(챌린지Ⅱ)의 전용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2017년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중인 챌린지Ⅱ는 도전적 행동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발달장애인들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는 최적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공모 결과 손석계(SNB건축사사무소), 신병호(제아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 응모자를 최종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말 완공해 개관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은 발달장애인의 성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축 설계안이라는 평을 받았다. 기존 정원을 확장해 별관1층 식당과 이어지도록 설계해 새로 마련된 외부 공간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경관은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의 특성을 살려 공원 및 기존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간명한 평면과 입면 구성으로 명확하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고, 긴 벽면을 통해 건물과 외부 영역을 구분지은 설정이 돋보인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