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다. 최근 경영실적 개선으로 금융사 수익이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증가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6% 늘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상 첫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 자본 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B금융의 중간배당 발표는 전날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우리금융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관련 이사회는 23일 열린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도 이날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진행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여부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른 지주사들이 전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분위기에서 우리만 빠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되도록이면 실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하다고 평가받았던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배당성향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