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년 만에 2조 흑자로… 2분기 ‘강철 저력’ 빛났다

입력 2021-07-23 04:04

포스코가 본업인 철강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요산업이 회복하고, 글로벌 철강 시황도 개선되면서 국내·외 철강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정우(사진)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인프라 부문과 신성장 부문 등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는 22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8조2925억원, 영업이익 2조20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1%, 1212.2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연결기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미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었는데 이걸 한 분기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철강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발생한 게 포스코의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수요산업이 회복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이 위축되고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자 철광석과 철강제품 모두 고공행진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t당 237달러를 기록한 뒤 연일 2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을 적극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해왔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공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와 2년치 이상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조선,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가전 수요 강세 등 수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며 감산 지시를 계속하고 있어 공급량이 늘어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목표치를 기존 63조2280억원에서 66조4374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글로벌 톱티어’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을 6000만t 이상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편 포스코의 실적 호조에는 글로벌인프라와 신성장 부문의 성장도 한몫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 양극재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경영실적을 경신했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의 ‘역대 최대’ 실적을 넘었다.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한 에너지소재사업 중 양극재 매출액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2년간 438%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량이 늘고 대량생산 체제에 진입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에서 호조를 보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매출액 8조5245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진영 김지애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