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영 ‘리우 3관왕’ 메이어스 “패럴림픽 불참”

입력 2021-07-23 04:05 수정 2021-07-23 04:05
베카 메이어스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3관왕에 오른 미국의 수영선수 레베카 메이어스(26·사진)가 2020 도쿄패럴림픽에 불참한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은 메이어스가 도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함께 진행되는 유전 질환인 ‘어셔 증후군’(Usher syndrome)을 앓는 메이어스는 대회를 앞두고 개인활동보조인으로 어머니와 동행하고 싶다고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에 요청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선수촌 생활을 할 때 이동이나 식사 등에서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2017년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는 위원회의 승낙을 얻어 어머니를 보호자로 동반했다. 위원회는 “이번 도쿄 대회에는 보호자를 데려갈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국 대표단의 선수 외 관계자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메이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화나고 실망스럽지만 무엇보다 나라를 대표하지 못해 슬프다. 내가 출전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이어스는 17세이던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16년 리우대회에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