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업고 올해 2분기 나란히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겹쳐 하반기는 결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9.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포인트 상승한 6.2%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6.8% 포인트 올라간 8.1%였다. 매출은 61.3% 증가한 18조339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수익성 높은 고급 차량과 SUV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까지 상쇄했다는 게 양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금융부문의 손익 개선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일부 반도체 품목 중심으로 공급난이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등도 부담이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반도체 공급이 회복되지 못한 데다 5~6월 재고 부족 여파가 3분기에 영향을 미쳐 다소간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현대차·기아 2분기 선방했지만… 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변수
입력 2021-07-23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