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중도확장 집중… 김두관, ‘진문’ 마케팅

입력 2021-07-23 04:03

더불어민주당 대권 레이스에 참가 중인 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기적 같은 역전극’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박 의원은 이른바 ‘모두까기’ 전략으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고,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견제하며 ‘진문(眞文)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최연소 대권주자 박 의원은 진영 논리를 탈피한 전방위 비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했지만 본경선에서는 이재명 지사뿐 아니라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이른바 ‘올드스쿨’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22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방송인 김어준씨와 설전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친문 강성지지층의 외면을 받더라도 중도층을 적극 공략해 더 넓은 민심의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신상품으로서 구상품들과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김 의원은 ‘진문 마케팅’을 가장 진하게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가 확정된 21일 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도청을 찾아 김 전 지사를 직접 위로했다. 22일엔 김 전 지사 구속의 빌미가 된 ‘드루킹 사건’을 민주당이 고발했던 2018년 당시 당대표였던 추 전 장관을 원색 비난했다.

김 의원의 이런 행보는 김 전 지사 구속을 계기로 구심점을 잃은 친문 세력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권력을 따라가는 친문은 이 전 대표에게 몰릴지 몰라도 가치를 따라가는 친문은 거리를 둘 것”이라며 “진정한 친문들이라면 험난한 길을 피하고 개혁을 외면한 이 전 대표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자신이 영남권 대표주자라는 점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경남에서 40% 정도 득표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한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오주환 박재현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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