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쇼핑과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전 분야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특히 검색 부문 외 신사업 4개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사업이 안정적으로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35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4%, 지난 분기 대비 11.0%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전 분기보다 16.2% 늘었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분기 매출 성장률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쇼핑과 핀테크, 클라우드 부문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여줬다. 콘텐츠 분야는 웹툰 매출이 52.7%나 성장했으나 브이라이브 공연 감소 등의 영향으로 28.2% 증가에 그쳤다.
기존 사업인 검색 분야는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검색 품질 향상과 광고 효율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전 분기보다 9.7% 증가한 8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성과형 광고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검색 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당시 직원 스톡옵션 관련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2분기에도 전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지급하기로 하면서 전년보다 주식 보상비용이 증가했지만, 광고와 스마트스토어 등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직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논란을 빚은 네이버는 실적 발표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비롯해 미흡한 부분이 지적된 데 대해선 하반기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상품 보관부터 주문, 배송 등을 일괄처리하는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콘텐츠 IP 사업과 B2B 인프라 확장에 투자해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네이버 주가는 이날 실적 향상에 힘입어 전날보다 2.8% 오른 44만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3일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탈환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