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줄게 헌스마트폰 다오”

입력 2021-07-23 04:05
삼성전자가 다음달 11일 하반기 전략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1’을 앞두고 전 세계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시민들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광고를 바라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파격적인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춰 갤럭시 Z폴드3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Z폴드3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최대 2개의 스마트 기기를 보상 판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중고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구글, 모토로라 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삼성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워치(삼성전자, 애플) 등이다. Z폴드3를 사면서 쓰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함께 반납하고 더 많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구체적인 중고 보상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시에 2개의 중고 제품을 보상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 성패가 가격에 달려 있다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Z폴드3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Z폴드2 25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는데, Z폴드3 256GB는 199만8000원으로 40만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Z플립3는 125만원 선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어디까지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서는 공식 판매 이후에도 지속할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장에 같은 보상 프로그램이 도입될 지도 아직으로선 알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폴드3, Z플립3 보상 판매와 관련해 한국 시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Z폴드3와 Z플립3 예약 판매 사은품으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삼성 케어 플러스 1년권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Z폴드3 구매 고객은 여기에 S펜 수납형 케이스도 증정한다. 예약판매는 언팩 행사 다음 날인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