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가 22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실행위원회를 열고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 건물 존치를 요구하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행위원들은 지난달 23일 인천도시계획위원회가 내린 ‘화수·화평지구 재개발 추진’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으며, 인천시에 동구청과 개발업체, 주민, 교회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상 테이블 구성도 제안하기로 했다.
선교회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여는 등 유신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조지 E. 오글 목사가 1961년 설립했다. 하지만 아파트 31개 동을 짓는 내용의 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선교회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선교회 건물 보존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김정택 원로목사는 심각한 건강 악화로 21일 단식을 중단했다. 대신 동료 목회자와 시민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기로 했다.
실행위원들은 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교단에 대한 일부 극우 단체의 근거없는 비방에 따른 대책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NCCK는 극우 단체들과 대화와 토론을 비롯해 언론 중재, 고소·고발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
한편 NCCK 인선위원회(위원장 이경호 주교)는 현 이홍정 총무에 대한 연임을 실행위원회에 추천했으며, 오는 9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총무는 오는 11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NCCK, 철거 위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촉구
입력 2021-07-23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