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움에 따라 수도권 4단계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22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842명으로 처음으로 1800명을 넘었다. 확진된 청해부대 장병들이 포함된 수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확산세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지금처럼 감염 재생산지수 1.22 정도가 지속될 경우 8월 중순에는 2331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비수도권 확진자의 증가세다. 이날 비수도권에선 546명이 감염돼 전체의 35.6%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역대 최대이다. 코로나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대유행에 접어들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오는 25일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4단계는 2주 이상 연장해야 할 것이다. 비수도권 역시 일괄적으로 3단계로 격상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3단계가 되면 식당 카페 등의 영업이 오후 10시까지만 허용된다. 정부도 이를 검토 중이나 지역별 격차가 커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만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경우 휴가철을 맞아 단계가 낮은 곳으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전체의 방역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름 휴가철 동안이라도 비수도권에 방역수칙을 일괄 적용해야 대통령의 약속대로 “짧고 굵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고강도 거리두기로 자영업자 등 국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민주노총이 오늘과 30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원주시장이 방역 수칙에 따라 1인 시위만 허용하고 경찰이 시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는데도, 민주노총은 집회 강행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규모 집회는 취소하라. 집회의 자유보다 국민 안전과 생명을 우선해야 할 때다.
[사설] 수도권 4단계 연장하고, 비수도권 3단계 일괄 격상해야
입력 2021-07-23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