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崔 대권행보에… 李 “文정부서 무슨 일?” vs 宋 “성공 못해”

입력 2021-07-22 04:07 수정 2021-07-22 04:07
송영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배틀’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TV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 출신 야권 대권 주자들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이들을 정치로 몰아냈다고 주장했고, 송 대표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언급하며 “이분들은 공무원으로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번 정부의 일련의 사건이 아니었으면 정치 참여를 안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며 “도대체 문재인정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 지적에 송 대표는 “정부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 대선에 나갈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기합리화”라며 “이분들은 최소한 우리나라 헌법적 질서에 대한 최소의 유감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정치에 나오자마자 정부에 악담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해 “추미애 대표가 사전 절차 등에 미숙하고 조금 무리하게 한 면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이 대구에서 ‘대구 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송구’를 언급한 것에는 이 대표와 송 대표 모두 부적절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송 대표가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말을 한 것과 ‘미친 소리’ 같은 표현은 순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표도 “범야권 주자이시긴 하지만 어제 발언은 아쉬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이 ‘(탄핵의) 강에 빠지지 마오’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청해부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기존 정부의 통제적 방역 기조가 국민에게 더 먹힐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수긍하면서도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사과한 것”이라고 엄호했다.

송 대표는 앞서 직접 ‘대깨문’이라고 비판했던 친문(친문재인) 강성세력에 거듭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친문 강성세력이 변화돼야 한다”며 “중도적 세력과 그리고 우리 민주당을 떠났던 분들을 다시 포용하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