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여름’ 마음만은 자유롭게… 책에서 ‘영적 쉼’ 얻다

입력 2021-07-23 03:04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여름 휴가 대신 ‘집콕’을 택한 이들이 늘고 있다. 비록 몸은 꼼짝 못 하더라도 마음만은 자유롭게 책 속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기전으로 번진 코로나 시대, 지친 영혼과 몸을 위로하는 ‘북캉스’ 서적을 기독 출판사 생명의말씀사와 비아, 기독 포털 갓피플이 골랐다.

상반기 베스트셀러·신간 몰아보기


올 상반기엔 팬데믹 시대 가운데 성경에서 길을 찾은 책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팀 켈러 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목사의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두란노)와 김영봉 미국 와싱톤사귐의교회 목사의 ‘그 사람 모세’(복있는사람)가 대표적이다. 각각 역사의 암흑기인 지금 부활 소망을 기억하고, ‘광야 전문가’ 모세로부터 코로나19란 광야를 넘는 법을 배우자는 내용이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가 그의 베스트셀러 ‘게으름’ 후속작으로 펴낸 ‘다시, 게으름’(생명의말씀사)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기꺼이 불편한 예배’(이레서원) ‘예수님과 여행을 시작합니다’(토기장이) 등 주목할만한 신간도 생명의말씀사와 갓피플의 북캉스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직장인 소명 찾기


직장인에겐 업무뿐 아니라 ‘벼락 거지’가 되지 않겠다는 스트레스가 컸던 상반기였다. ‘영끌’ ‘몰빵’이란 단어에서 벗어나 직업 소명을 다지는 책을 펼쳐보자.

‘팀 켈러의 일과 영성’(두란노)은 20여년간 직장인에게 일터의 의미를 강의해온 켈러 목사의 혜안이 빛나는 책이다. 기독 변증가 오스 기니스의 ‘오늘을 사는 이유’(IVP)는 더 큰 성취를 위해 시간을 쪼개 쓰는 현대인에게 직업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 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장의 ‘직장인을 위한 콜링 북 시리즈’(브니엘)와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의 ‘왜 일하는가?’(두란노) 역시 직업에서 소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마음에 쉼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인관계가 좁아지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었다. 공허한 마음에 성경적 쉼을 처방하자. 존 파이퍼 디자이어링갓 대표의 ‘시편을 마음에 채우다’(생명의말씀사)는 시편을 묵상하고 느낀 감정을 써보며 상한 마음을 다스리도록 돕는다. ‘성경적 상담’ 전문가 웨인 맥의 ‘분노와 스트레스, 하나님의 방법으로 다스리기’(토기장이)는 하나님 관점에서 분노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이 담겼다.

‘햇살콩 필사묵상노트 세트’(규장) 등 지난해부터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 성경 필사책 역시 지친 마음을 다스리는 데 적합하다.

만화로 가볍게 읽자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하는 데 만화책만 한 게 있을까. 최철규 작가의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세트’와 이무현 작가의 ‘만화 사도행전 세트’(생명의말씀사)는 천로역정과 사도행전을 즐겁게 완독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기독 문학·역사에 도전


휴가철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 그간 미뤄둔 책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럴 때 문학이란 장치로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신앙의 참 의미를 찾게 해줄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시공주니어), 미국 영성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IVP)를 읽어보자.

2000여년의 기독교 역사와 그 비사( 史)를 다룬 동방정교회 신학자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의 ‘그리스도교, 역사와 만나다’(비아)는 독자의 지적 호기심과 재미를 모두 채워줄 것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