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4단계 조치를 시행한 지 열흘째지만 ‘풍선효과’로 비수도권 확진이 500명을 넘겼고, 부산이 첫 세 자릿수 확진에 진입하는 등 달갑지 않은 신기록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두고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금주 말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료일인 오는 25일까지는 연장 여부를 발표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4단계 조치 ‘연장’에 방점이 찍힌다. 전문가들이나 방역 당국 예측으로는 4차 유행이 아직 고점에 닿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당시 수준인 1.22를 유지하면 다음 달 중순 하루 2331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32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4단계 연장에 더해 ‘플러스 알파’도 필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목표는 확산세를 줄이는 것보다 더 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최소 4주는 4단계를 유지한 뒤 확산세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비필수시설의 운영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통금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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