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추격세가 매섭다. 본경선에서는 ‘개혁 적임자’의 면모를 부각해 강성 친문 진영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꿩(윤석열 전 검찰총장) 잡는 매가 되겠다”는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야권 1위 대권 주자의 유일한 적수라는 점도 끊임없이 어필하고 있다.
‘윤석열 잡는 추미애’는 출마 후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에 더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2위인 이 전 대표를 잡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결선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2, 3위 간 격차가 벌어지고는 있지만 추 전 장관 측은 반드시 이 전 대표를 잡고야 말겠다는 기세다. 그래서 이 전 대표를 “0점짜리 당대표”라고 원색비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자신의 ‘개혁 선명성’을 더 강조해 이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윤 전 총장 징계를 재가하며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칭찬했다”며 문심(文心)에 적극 호소한 것 역시 친문 지지층을 향한 구애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에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추 전 장관 측은 21일 “본경선에서는 검증이 더욱 본격화될 텐데 추 전 장관은 야당과 보수언론, 검찰이 전 방위적으로 검증을 펼친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외부의 적을 향한 공세를 잊은 것은 아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대구·경북 비전 발표회에서 “(윤 전 총장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일갈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도 “그분들은 결국 꿩 대신 닭이 될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 비전 발표회에서는 ‘대구의 딸, 대선 경선 후보 추미애’라고 소개하며 영남 후보로서 강점을 앞세웠고, 지난 14일 광주·전남 비전 발표회에서는 “호남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조만간 구체적인 공약을 차례로 제시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토지불로소득을 막기 위한 과세의 정상화, 코로나19로 손대지 못했던 교육 개혁 과제들을 차례로 발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與 대선주자 본경선전략 집중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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