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나 스크랜턴의 정신을 기리는 상은 있지만 아펜젤러 선교사의 이름을 딴 선교상은 없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곽일석(경기도 화성 원천교회)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아펜젤러 선교대상’ 제정 취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1858~1902·사진)는 복음의 불모지였던 조선에 기독교의 초석을 놓은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곽 목사의 말처럼 그의 이름을 딴 선교상은 그동안 없었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서 아펜젤러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일회성으로 같은 이름의 상을 만들었던 게 전부다. ‘아펜젤러 선교대상 위원회’(이사장 임일우 목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곽 목사는 “아펜젤러 선교대상은 아펜젤러의 선교 정신을 이어받아 외국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라며 “매년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권위 있는 선교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펜젤러 선교대상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감리교신학대 82학번 동기회 내에 조직된 ‘MTU 세계 선교회’의 역할이 컸다. MTU 세계 선교회는 위원회를 조직한 뒤, 지난 4월 1일 감신대와 아펜젤러 선교대상 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닷새 뒤인 4월 6일에는 상금을 후원하기로 한 경기도 수원성교회(임일우 목사)에서 감사예배도 드렸다.
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대상자는 해외에서 20년 이상 사역하고 있는 기감 파송 선교사로 한정했다. 위원회는 심사를 진행한 뒤 오는 9월 말쯤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격려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