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숙소·쿨키트·재난도우미… 서울 자치구 폭염취약계층 지원

입력 2021-07-22 04:03 수정 2021-07-22 04:03
폭염경보가 내려진 21일 서울 송파구 송파1동 주민센터 앞에 무료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주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더위쉼터로 활용되는 경로당 등이 폐쇄된 곳이 많아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이 안전하게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지역 소재 관광호텔인 쏠라리움 씨티 호스텔과 협약을 맺고 무더위 안전숙소로 지정했다. 안전숙소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야간 무더위 쉼터로 9월까지 운영된다. 이용 대상은 65세 이상 홀몸, 고령부부 등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 어르신이다. 서비스 희망자는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구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서비스 수혜대상인 어르신 수를 고려해 동별 인원을 배분했다. 동주민센터 추천으로 선정된 어르신은 폭염특보 발령시 미리 구에서 받은 무료 이용권을 제시하고 안전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도 뉴월드호텔 12객실을 열대야 안전쉼터로 확보했다. 평일 오후 3시부터 익일 오후 1시까지, 주말 오후 5시부터 익일 오후 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폭염 취약계층 1000명에게 쿨키트를 지원한다. ‘이웃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1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눔 물품을 만들고, 나눔 대상자를 선정했다. 구는 ‘서초V쿨키트’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이 직접 제작한 쿨키트 선물꾸러미를 경비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독거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이달 말 전달할 예정이다. 쿨키트는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냉찜질팩(DIY키트)와 쿨토시, 소금사탕, 모기퇴치제 등 총 4종류의 물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수거 후 세척 소독작업을 거친 아이스팩 1000개를 냉찜질팩으로 재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717명의 재난도우미를 구성하고 무더위쉼터를 총 243곳 운영한다. 어르신사랑방 무더위쉼터는 백신 2차 접종 완료 어르신을 중심으로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개방한다. 야외 무더위쉼터는 소공원과 나무그늘, 정자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 위주로 지정됐고, 주변환경을 활용해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꾸며졌다. 여기에 생수와 얼음팩, 아이스박스 등 폭염예방 물품을 비치하고 비접촉식 체온계와 비닐손장갑, 손소독제 등의 방역 물품도 준비해 아늑하면서도 안전한 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관리형 쉼터는 희망일자리사업 인력을 배치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비관리형 쉼터는 폭염특보 발령 시 하루 1회 이상 순찰을 통해 동 주민센터에서 폭염 예방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폭염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탑골공원 일대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얼음물 지원’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축소되고, 대부분의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자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탑골공원 일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종로구는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동안 폭염에 노출된 어르신들의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탑골공원 삼일문과 북문에서 매일 시원한 생수 1000개를 배부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