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尹 “박근혜, 존경할만한 부분 있다” 국회 찾은 崔 “나이 많아도 새 정치할 것”

입력 2021-07-21 04:03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치의 중심’ 국회를 20일 각각 찾았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힘썼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을 만나 당내 바닥 민심을 다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하고 2·28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식의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오히려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치켜세웠다.

윤 전 총장은 동산병원을 찾아서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 노력을 지원하기는커녕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왔다”며 “초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다. 애 많이 쓰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존경할 만한 부분이 다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리신 것도 맞지 않나”라며 “공무원연금개혁 같은 문제는 정말 존중받을 만한 결단이었다”고 평했다. 윤 전 총장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을 거세게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처리한 일은 검사로서의 숙명에 속하는 문제”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애정을 갖고 지금도 강력히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이어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로 선발된 당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15일 전격 입당 후 당내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는 “경선 주자 중 나이는 많지만 국민 기대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