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기론 동의 않지만 캠프는 문제… ‘정치 베테랑’ 보강해야”

입력 2021-07-21 04:03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기 입당해도 당내에 안착할 공간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 소통 창구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위기론에 동의하지 않지만 윤석열팀에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캠프가 ‘정치 베테랑’을 보강하고, 소통 방식 등의 시행착오를 개선하면 “다시 안정적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 입당했다. 다음 과제는.

“후보 영입 부분에서는 윤 전 총장을 당에 들어오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윤 전 총장으로서도 입당이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이자 기점이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정체 내지 약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상태인데, 최 전 원장 등장으로 지지율 조정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나의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이다. 앞으로 좋은 경쟁이 진행되고, 윤 전 총장도 외연을 넓힌다면 그때부터는 제로섬이 아니라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져 나갈 수 있다.”

-일각에서 윤 전 총장 위기론도 제기한다.

“아직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인도 분명하다. 윤 전 총장을 보좌하는 팀에 문제가 있다. 캠프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이나 선거운동 실무를 책임질 사람이 부족하다. 캠프 내 의사교환도 원활치 못해 보인다.”

-조언을 해 준다면.

“선거는 정치과정이다. 선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숙련가들의 보좌가 필요하다. 윤 전 총장 본인도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훌륭한 행정관료 출신이지만 정책 분야는 몰라도 선거캠프 전체를 지휘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팀워크가 보완되면 윤 전 총장이 다시 안정적으로 선거운동을 해 나갈 것으로 본다.”

-윤 전 총장이 독자행보 뜻이 확고한데.

“윤 전 총장은 현실적으로 입당 선언 전까지는 1㎜도 움직이기 어렵다. 이런 문제는 외부로 나오는 발언만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다. 어쩌면 7월 입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 전 원장의 선점으로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버스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다인승 버스다. 더 이상 탈 자리가 없는 건 아니다. 바로 따라오라는 건 그렇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

-최 전 원장의 ‘속공 입당’에 대한 평가는.

“최 전 원장과 (지난 14일) 만났을 때 TV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나오는 ‘직진순재’ 얘기를 했다. 최 전 원장에게 좌고우면 않고 가야 할 땐 직진하는 ‘직진재형’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다.”

-추가 영입 대상은 누구인가.

“김동연 전 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도 당 안으로 인도하는 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안철수 대표도 개인적으로 만나보려 한다.”

-대선 레이스에서 국민의힘에 필요한 전략이 있다면.

“당에 새로 합류한 후보들과 기존 주자들을 당 차원에서 인큐베이팅해야 한다. 가령 당 정책위원회에서 공약뷔페 등 방식으로 공약을 개발·분석하고, 또 네거티브 검증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들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해 내 역할을 다하고, 그 이후엔 권영세 개인의 정치 길을 모색할 생각이다.”

지호일 손재호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