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리두기 연장 여부 결정까지 채 한 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4단계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3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일요일 확진자 기준으로는 최다치다. 줄어든 주말 검사량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397명으로 전체의 32.9%를 차지했다. 산발적 감염에 더해 휴가철 이동 증가로 전날(31.6%)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점은 이번 주 25일이 기한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느냐에 맞춰진다. 통상 직전 주 금요일에 연장 여부가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4단계의 엄중함과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오는 25일 최종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이라 정부의 고민도 깊다.
현재까지 통계치로만 보면 4단계 유지에 방점이 찍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8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주보다 환자 수와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47.1%로 지난주보다 10.2%p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비수도권도 뚜렷한 증가세로 전환돼 4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전문가들도 거리두기 완화에 회의적이다. 4단계 조치로 쌓인 피로감으로 보복 이동, 보복 모임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향 추세를 확실히 판단하려면 이번 주 가지고는 안 된다. 적어도 7월 말까진 가본 뒤 평가해야 한다”며 “섣부르게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다시 확진자가 늘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통상 확진자 수치가 높은 수요일(21일)에 1200명대로 눌러지면 거리두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향 추세라도 1000명 밑으로 내려가긴 힘들기에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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