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조끼·쿨링포그·살수차… 뙤약볕 코로나와 싸우는 서울

입력 2021-07-20 04:05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동작구 한 선별검사소에서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아래 사진은 서울 중구청 행정차량이 살수장비를 장착해 서울역 광장 선별진료소 주변에 물 뿌리는 모습. 서울 동작구·중구 제공

서울시 자치구들이 폭염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뜨거운 뙤약볕 속에 선별검사소에서 길게 줄을 서 검사를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을 위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양산을 대여하는가 하면 무더위로 지친 의료진을 위해 쿨링포그와 얼음조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폭염에 대비해 19일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평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순번대기시스템을 도입했다. 순번대기시스템은 검사 예상 대기시간, 입장순서 등을 휴대폰으로 안내해 장시간 대기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또 무더위나 소나기 등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대비해 ‘송파구 임시선별검사소 우산’을 제작, 2곳에 총 200개를 비치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접수대기 시 폭염을 피하도록 그늘막, 대형냉방기를 설치하고 검체채취 부스에는 의료진을 위해 냉풍기를 설치했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도 19일부터 역촌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밤 9시까지 연장한다. 또 선별진료소 천막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3곳의 선별진료소·검사소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그늘막, 캐노피 등을 설치했다. 특히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최근 기존 30m 그늘막에 80m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의료진과 행정인력 등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얼음조끼와 넥밴드 선풍기, 쿨스카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선별검사소 근무자들을 위해 검사소 내 냉풍기, 텐트, 그늘막 등을 설치하고 개인별 넥밴드 선풍기 및 얼음조끼를 지원하고 있다. 또 교대 근무시간대 휴식을 위해 에어컨과 냉장고가 비치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폭염경보 발효 시 의료진과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동주민센터 행정차량(1톤)에 살수장비를 장착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시간마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는 하루 두차례 주변에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 14일부터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시스템’을 도입,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긴 대기줄 없애기에 나섰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성동구청 농구장 임시선별검사소 등 3곳의 대기현황을 구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모바일과 PC로 3곳의 대기인원 현황을 한 눈에 확인, 대기인원이 적은 진료소를 선택해 방문할 수 있다.

검사소에서도 발급시간과 대기인수가 적힌 번호표를 출력 후 번호가 호출될 때까지의 대기시간을 예측, 자택이나 자신의 차량 등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할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전자문진표를 작성해 검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조기 마감 시 ‘검사종료’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방문사례를 없게 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예약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접종정보 사전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의 ‘G보이스 봇’을 활용해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는 시스템을 7월 중 도입하고, 향후 접종 이상반응 확인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